KT 위즈 라울 알칸타라 정밀 분석

작성자 : 관리자

2019-03-27

라울 알칸타라

도미니카 공화국 출신으로 kt 역대 최고의 외인투수 피어밴드를 대신하여 영입한 외인투수다. 18살 때 이미 150km/h를 상회하는 구속을 뿌리며 많은 기대를 받았고, 이를 눈여겨 본 보스턴 레드삭스와 계약하며 MLB에 진출하게 되었다.

입단 당시 몸무게가 늘고 근육이 붙으면 160km/h도 가능할지도 모른다는 기대와 함께 큰 부상없이 성장한다면 빅리그의 3선발까지 가능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리고 2016시즌, 마침내 메이저리그 마운드를 밟게 된다. 하지만 메이저리그의 벽은 높았다. 2년 연속 7점대 방어율로 크게 부진한 끝에 2018시즌에는 빅리그 마운드에 등판하지도 못했다.

결국 아시아로 눈을 돌렸고, 피어밴드의 대체자를 찾던 kt 위즈의 눈에 띄어 kt 위즈 유니폼을 입게 되었다.

우완 정통파 투수로 포심패스트볼과 투심패스트볼, 체인지업과 슬라이더를 구사하는 포피치 투수다. 평균 153km/h에서 최고 158km/h의 강속구를 던진다. 강속구 유형의 외인 투수를 새로이 많이 영입한 2019시즌의 KBO리그지만 이 정도 강속구는 거의 없다.

큰 변수가 없는 한 올 시즌 리그에서 가장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일 것이다. 빠른 공으로 카운트를 윽박지른 후 우타자에게는 슬라이더로, 좌타자에게는 체인지업으로 범타를 유도하는 타입이다. 트리플 A 통산 9이닝 당 볼넷이 단 1.3개에 불과하다. 메이저리그에서도 통산 9이닝 당 볼넷이 3.1개에 머물렀는데, 류현진이 2017시즌 메이저리그에서 기록한 9이닝 당 볼넷이 3.2개였다. 한국프로야구에서는 거의 제구장인 노릇을 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땅볼이 더 많은 유형의 투수다. 지금까지 땅볼/뜬공 비율이 1.16 정도였다. kt 위즈가 내야 수비 쪽에는 영 재미를 보지 못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kt와의 궁합은 그저그런 편이다. 땅볼/뜬공 비율이 3.92에 달했던 로치 수준으로 극단적인 땅볼 투수는 아니라는 점이 그나마 위안이 되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겠다.

메이저에서 실패한 원인은 아래와 같다. 구속은 기대만큼 성장하여 160km/h 가까이 던지는 광속구 유형의 투수로 성장했으나 그에 걸맞은 결정구 역할을 할만한 변화구를 제대로 길러내지 못했다.실제로 빠른 공에 비해 탈삼진 비율은 처참한 수준으로 트리플 A 통산 9이닝 당 삼진 개수도 5.9개에 그쳤다. 빠른 공으로 카운트는 잡았지만 최후의 헛스윙을 이끌어낼 변화구가 없었던 것이다.

게다가 볼넷이 적었다는 것 역시 빛 좋은 개살구에 가깝다. 칼날 같은 제구력을 자랑하여 볼넷이 없었던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알칸타라의 빠른 공은 대부분 가운데로 몰렸다. 워낙 가운데로 공을 던지다 보니 볼넷이 나올 일이 없었다. 대신 볼넷이 적은 만큼 안타를 많이 맞았다. 실제로 알칸타라의 메이저리그 통산 9이닝 당 피안타는 10개를 넘어섰다. 빠른 공을 감안하면 거의 난타를 당한 셈이다.

빠른 공 일변도에, 공은 가운데로 몰리고 이를 극복할만한 확실한 결정구가 없다. 당연히 메이저리그에서는 통할 재간이 없었다. 그렇다면 KBO에서는 어떨까.

알칸타라의 빠른 공은 분명 위력적일 것이다. 그러나 공이 핀포인트 제구가 되지 않고 가운데로 몰린다는 점은 두고두고 알칸타라의 발목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2016시즌 한화 이글스가 대체 외인으로 영입했던 파비오 카스티요는 최고 161km/h를 던지는 광속구 유형이었다. 알칸타라보다 공이 빨랐다. 그러나 공이 완전히 빠지거나 가운데로 몰렸고 볼넷을 남발하거나 난타를 당하기 일쑤였다. 그 결과 6점대 방어율로 초라하게 시즌을 마치고 말았다.

알칸타라는 카스티요와 달리 완전히 빠지는 공은 없지만 공이 대부분 스트라이크존 가운데에 머무른다. 알칸타라보다 빨랐던 카스티요도 난타를 당했던 한국프로야구다. 알칸타라 역시 빠른 공이 난타당하지 않으리란 법은 없다.

거기에 근 2년간 풀타임 선발을 뛰어본 적이 없다는 점 역시 불안 요소다. 2016시즌, 선발로 재미를 보지 못하자 불펜으로 보직을 변경했고 2017시즌과 2018시즌은 거의 불펜과 대체 선발로 등판했던 알칸타라다. 이미 불펜으로 뛰던 많은 선수들이 한국프로야구에 상륙하여 갑작스런 선발 전환을 견디지 못하고 무너져 내렸던 바가 있다.

한화의 오간도, 비야누에바, NC의 맨쉽과 왕웨이중이 그랬다. 알칸타라 역시 팔이 어디까지 버틸지 알 수 없다. 알칸타라를 영입한 이유는 분명해 보인다. 160km/h에 가까운 강속구에 확실한 제구력.두 가지 퍼포먼스만 놓고 보아도 실패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 kt 스카우트들의 판단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앞서 살펴봤듯이 세부 기록을 보면 불안 요소가 적지 않다. 한국프로야구는 그렇게 만만한 리그가 아니다. 실제로 한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는 한국프로야구에 대해 이렇게 평했다.

"한국프로야구의 주전급 타자들은 160km/h에 이르는 패스트볼도 똑바로 온다면 얼마든지 칠 수 있는 힘과 정확도를 지녔다."

알칸타라 역시 마찬가지다. 160km/h에 가까운 강속구를 던지지만 공이 직선으로 또 가운데로 몰려서 온다. 볼넷을 주지 않는 대신 그만큼 안타를 많이 맞는 것을 놓고 '제구가 뛰어나다' 고 말하기도 어렵다. 거기에 풀타임을 소화할 수 있을지 여부도 확실하지 않다. 피어밴드를 대신하여 데려온 외인치고는 여러모로 부족하다는 인상이 강한 알칸타라. 다행히 아직 92년생, 비교적 젊은 나이로 성장 가능성이 남아있는 투수다.

선수 본인의 노력과 구단 측의 체계적인 관리가 병행된다면, 지난 시즌 한화의 샘슨과 같은 기적투를 기대해볼 수도 있을 것이다. 모든 불안 요소를 극복하고 kt 역사상 최고의 외인투수였던 피어밴드를 지워야 하는 알칸타라. 그의 어깨가 무거운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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