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 제이크 톰슨 정밀 분석

작성자 : 관리자

2019-03-25

제이크 톰슨

고졸 신분으로 2012년 메이저리그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에 지명되었던 대형 유망주 출신 우완 투수. 고교 시절 이도류로 활약하며 투수로는 12승 3패 1.90의 평균자책점을, 타자로는 5할이 넘는 타율에 15홈런 58타점이라는 괴물같은 성적을 기록했다. 본래 대학 진학을 꿈꿨으나 톰슨에게 반한 디트로이트 타이거즈가 그를 2라운드라는 높은 순위에 지명하며 디트로이트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게 되었다.

성장세는 나쁘지 않은 편이었지만 더블 A에서 머무른 시간이 다소 길었다. 2년간 더블 A에 머무른 끝에 꿈에 그리던 메이저리그 마운드를 밟았지만 그가 보여준 퍼포먼스는 평범한 수준이었다. 2018시즌이 끝난 이후 메이저리그에서는 톰슨이 추격조 이상의 활약을 하기 어렵다는 결론을 내렸고, 톰슨 역시 이를 인지하여 아시아 행을 결심했다. 마침 듀브론트를 방출한 후 새로운 외인 에이스를 찾던 롯데의 레이더 망에 톰슨이 걸려들었고, 결국 톰슨은 롯데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게 되었다.

변화구 구사율이 50%가 넘는 특이한 구종 구사율을 보이는 유형의 투수로, 포심과 투심, 커터 세 가지의 패스트볼을 구사하며 슬라이더와 체인지업까지 5가지 구종을 던진다. 평균 147km/h에서 최고152km/h의 빠른 공을 던진다. 150km/h를 밥 먹듯 던지는 파워피처 유형의 투수는 아니다. 오히려 무브먼트와 다양한 구종을 중시하는 피네스 피처에 가깝다. 3가지 패스트볼로 카운트를 잡고 우타자에게는 슬라이더로 좌타자에게는 체인지업으로 헛스윙을 유도하는 스타일이다.

트리플 A 통산 9이닝 당 볼넷 비율이 3.4개였다. 제구력은 다소 애매한 편이다. 특히 최근으로 갈수록 점차 제구력이 안 좋아지는 면모를 보였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2016시즌 2.6개에 머물렀던 트리플 A에서의 9이닝 당 볼넷 개수가 2017시즌에 3.6개로 늘어나더니 2018시즌에는 5.0개로 치솟은 것이다. 5.0개면 투수로 등판하는 게 큰 의미가 없는 수준이다. 물론 지난 시즌의 기록은 불펜으로 보직을 전환하는 과정에서 나온 시행 착오로 보아야겠지만 제구력 면에서는 다소 하락세에 있는 편이다.

지난 시즌 트리플 A에서 기록한 땅볼/뜬공 비율은 1.47로 전형적인 땅볼 유도형의 투수다. 2019시즌 롯데 자이언츠의 내야수비가 다소 물음표에 가깝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이러한 특성이 팀과 궁합에 도움이 될지는 아직 미지수인 편이다.

메이저리그에서 실패한 원인은 분명하다. 구속이 떨어진다는 점은 둘째 치고, 피네스피처인 것에 비해 제구력이 너무 약했다. 거기에 타자들에게서 범타를 유도할만한 확실한 결정구도 없었다. 피네스피처의 가장 큰 무기는 제구력과 결정구다. 그러나 톰슨에게는 그 두 부분이 결여되어 있었다. 그러니 메이저리그에서 통용될 리가 만무했다.

하지만 한국프로야구에서는 이야기가 다르다. 한국에서만큼은 톰슨은 더 이상 피네스 피처가 아니다. 150km/h의 빠른 공을 지닌 파워피처에 가깝다. 거기에 메이저리그에서는 통용되지 않았던 결정구도 KBO에서는 효과를 발휘할 가능성이 높다. 2018시즌 톰슨이 구사한 체인지업의 메이저리그 헛스윙률은 무려 18%였다. 보통 메이저리그에서 15%를 넘기면 KBO에서는 치기 힘든 구종으로 분류된다. 18%에 달하는 결정구라면 충분히 제 몫을 할 가능성이 크다. 무브먼트가 많은 세가지 구종의 빠른 공과 좋은 결정구, 그리고 6이닝 이상을 소화할 수 있는 체력. 제구 문제를 빼면 톰슨은 한국에서 성공할 수 있는 조건을 두루 갖췄다고 할 수 있다.

거기에 도미니카 윈터리그에서 이미 성공을 거둔 경력까지 있다. 도미니카 윈터리그는 한국프로야구보다 한 수 위의 전력을 가진 리그다. 보통 도미니카 윈터리그에서 성공할 경우 거의 100%에 가까운 확률로 한국프로야구에서 성공할 것이라고 점쳐진다. 톰슨은 도미니카 윈터리그에서 1.93으로 맹활약했다. 타고투저인 한국프로야구에서 그 정도 수준의 활약은 무리겠지만 톰슨이 한국프로야구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줄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할 수 있다.

리빌딩과 성적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아야 하는 롯데 입장에서는 톰슨의 활약이 반드시 필요하다. 톰슨은 과연 고교 시절의 화려한 명성을 한국프로야구에서 되찾을 수 있을까. 이 역시 흥미로운 볼거리가 될 것이다. 

댓글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