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타이거즈 제이콥 터너 정밀 분석

작성자 : 관리자

2019-03-24

제이콥 터너

2009년 메이저리그 드래프트에서 고졸 신분으로 무려 1라운드에 지명된 바 있는 우완 투수. 중학교 시절 이미 146km/h를 던지며 전국에 이름을 알렸으며 고교 3학년 때는 158km/h를 던지는 괴물 투수로 명성을 떨쳤다. 단순히 공만 빠른 것이 아니었다. 제구도 완성되어 있었을 뿐만 아니라 선발에게 필요한 완급조절과 탈삼진 능력도 탁월했다. 그야말로 최고의 유망주였던 셈이다.

실제로 제이콥 터너는 입단 직후 소속팀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의 1순위 유망주이자 메이저리그 전체에서 26순위 유망주로 꼽혔다. 탄탄대로만이 놓여있을 것 같았던 터너. 하지만 일은 잘 풀리지 않았다. 디트로이트 타이거즈가 지나치게 성급했던 것이 문제였다. 만 20세에 불과했던 투수를 최고 유망주라는 미명 하에 메이저리그 마운드에 올려놓았고, 여기서부터 터너의 몰락이 시작되었다.

터너는 당연히 부진을 거듭했고, 디트로이트 타이거즈는 기대에 못미친 터너를 곧바로 마이애미로 트레이드시켜버렸다. 마이애미에서도 부진을 면치 못하자 마이애미는 터너를 방출, 결국 저니맨이 되어 여기저기 떠도는 신세로 전락해버렸다. 결국 갈 곳이 없어진 상태에서 아시아 무대를 노크, KIA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게 되었다.

투심 패스트볼과 슬라이더, 커브를 두루 던지는 이른바 쓰리피치 투수다. 강점이자 주무기는 역시 강속구다. 한때 메이저리그 최고 유망주로 꼽혔던 시절처럼 158km/h를 넘나드는 구속은 더 이상 나오지 않지만, 여전히 빠른 구속을 자랑한다. 평균 151km/h에서 최고 156km/h로 150km/h를 쉽사리 던지는 시원시원한 구속을 지닌 것이다. 거기에 속구의 유형이 투심 패스트볼로 공이 직선으로 날아오는 것이 아니라 무브먼트가 상당한 편이다. 무브먼트가 있는 빠른 공으로 윽박지른 후 우타자에게는 슬라이더로, 좌타자에게는 커브로 삼진을 유도하는 유형이다.

트리플 A 통산 9이닝 당 볼넷은 3.1개 정도로 제구는 괜찮은 편에 속한다. 그러나 최근 2년간 9이닝 당 볼넷 4.5개와 3.2개로 최근 들어 유독 제구에서 문제를 보였다는 점에서 한국프로야구에서도 간혹 제구 문제를 보일 가능성이 없지 않다. 투심을 많이 던지는 만큼 전형적인 땅볼 투수로, 메이저리그 통산 땅볼/뜬공 비율이 1.40으로 땅볼이 뜬공에 비해 상당히 많은 편이다. 2019시즌 KIA의 내야수비가 다소 불안정한 모습을 보일 때가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팀과의 궁합이 좋은 편은 아니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제이콥 터너가 메이저리그에서 실패한 원인은 지나치게 이른 콜업 때문으로 봐야할 것이다. 많은 기대를 받았던 만큼 지나치게 이르게 빅리그의 무대를 밟았고 그 결과 자신의 잠재력을 제대로 펼치지도 못한 채 지고 말았다.

그렇다면 KBO에서는 어떨까. 일단 구속이 빠르다는 점은 분명한 장점이다. 그러나 구위가 구속을 따라주지 못한다. 터너의 최근 3년간 트리플 A의 9이닝 당 피안타는 10.5개, 9.9개, 9.1개였다. 150km/h를 쉽사리 넘나드는 공치고는 너무 많이 맞았다. 이것이 의미하는 바는 두 가지다. 터너의 빠른 공의 위력이 생각만큼 뛰어나지 않다는 점과, 터너의 결정구의 위력이 크지 않다는 점이다. 둘 다 한국프로야구에서 터너의 전망을 다소 어둡게 만드는 요소다.

터너는 많은 장점을 가진 투수다. 그러나 그러한 장점이 바래게 만드는 단점 또한 존재한다. 공은 빠르지만 구위가 약하고, 제구는 좋은 편이지만 핀포인트 수준으로 보기는 어려우며 하락세에 있다. 거기에 결정구도 다소 약한 편이다. 종합적으로 보았을 때 2016시즌 헥터와 짝을 이루었던 KIA의 외인투수 지크 스프루일을 떠올리게 하는 외인투수다.

지크도 150km/h를 쉽게 넘나드는 구속을 지녔으며 패스트볼의 무브먼트가 좋았지만 별다른 결정구가 없었고 위기에 몰리면 한없이 무너지는 성향이 있었다. 2016시즌 지크 스프루일은 152이닝을 소화하며 5.27의 평균자책점을 내는데 그쳤다. 터너 역시 그와 비슷하거나 근소하게 나은 성적을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 1선발 급 외인이라기 보다는 3, 4선발 요원에 가까운 투수라는 의미다.

과연 터너는 부정적인 전망을 이겨내고 빅리그의 1라운드 지명자 출신다운 압도적인 피칭을 보여줄 수 있을까. KIA의 핵심 투수 한승혁과 윤석민, 임기준 등이 모두 부상으로 스프링캠프에서 낙마한 지금, KIA에겐 터너의 깜짝 호투가 절실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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