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 채드 벨 정밀 분석

작성자 : 관리자

2019-03-24

채드 벨

2009년 14라운드에 텍사스에게 지명되었던 좌완 투수로 당시 텍사스 소속이었던 호잉과 한솥밥을 먹은 바 있다. 2012시즌 급성장하여 상위 싱글A에서 트리플A까지 진급하며 기대를 모았지만 부상이 발견되며 이듬해 토미존 수술을 받았다. 그리고 그 부상이 문제였다. 부상에서 회복해서 다시 돌아온 채드 벨이었지만 가파르던 성장 속도도 멈춰버렸다.

계속 답보 상태를 유지하던 끝에 디트로이트 타이거즈로 트레이드되어 꿈에 그리던 메이저리그 데뷔에 성공했지만 인상깊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트리플 A를 오가는 신세가 되었다. 결국 아시아로 눈을 돌렸으며, 평소 채드 벨을 눈여겨본 한화 이글스가 재빨리 계약에 성공하면서 이글스 유니폼을 입게 되었다.

포심 패스트볼과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브를 두루 던지는 이른바 포피치 투수다. 강점이라 하면 무엇보다 빠른 공을 들 수 있다. 계투로 등판했다는 것을 감안해야겠지만 평균 150km/h에서 최고155km/h에 달하는 어마어마한 빠른 구속을 갖추고 있다. 우타자는 빠른 공 일변도로 시원시원하게 찍어누르고 좌타자에게는 빠른 공과 슬라이더로 삼진을 유도하는 스타일이다.

트리플 A 통산 9이닝 당 볼넷은 3.6개 정도로 제구가 다소 불안정하다는 인상을 받을 수도 있으나, 최근 2년간 9이닝 당 볼넷은 3을 넘기지 않았다. 제구 면에서는 점차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는 이야기로, KBO에서도 제구로 우르르 무너지는 일은 드물 것으로 예측된다.

서폴드와 마찬가지로 전형적인 땅볼 투수로, 통산 땅볼/뜬공 비율이 1.36으로 오히려 서폴드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2019시즌 한화 이글스의 내야진이 변우혁, 노시환, 강경학, 하주석, 정은원 등으로 대부분 신인 및 젊은 선수들로 구성되어 미덥지 못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한화와의 궁합은 조금 떨어지는 편이다. 2013시즌 극강의 땅볼 투수였던 다나 이브랜드가 당시 최악이었던 이글스 내야진을 만나 온갖 고생을 해야 했던 것을 생각해보면 더더욱 우려가 나올 수 있는 부분이다.

채드 벨이 메이저리그에서 실패한 이유는 지나치게 평범했기 때문이다. 속구는 평균보다 조금 빠르지만 눈에 띄는 결정구가 없어 타자들을 압도하기 어려웠다. 타자들을 압도하지 못하는 파워피처. 당연히 평균 이하의 투수가 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KBO에서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평균 150km/h에서 최고 155km/h를 던지는 좌완이라는 점은 엄청난 메리트다. 이 정도면 빠른 공만으로도 상대를 찍어누를 수 있는 수준이다. 거기에 메이저리그에서도 헛스윙율이 18%에 달했던 결정구 슬라이더 역시 KBO에서는 대단한 위력을 발휘할 수 있는 무기다.

2016시즌 대체 외인 투수로 들어와 한국프로야구를 압도한 LG의 데이비드 허프의 결정구 체인지업의 헛스윙율이 14% 정도였다. 허프 역시 구종이 단조로운 투피치 투수였으나 압도적인 빠른 공의 구위과 제구력, 확실한 결정구 그리고 좌완이라는 프리미엄으로 KBO 최고의 외인투수로 자리매김했다. 채드 벨은 제구 면에서는 허프에 미치지 못하지만 허프보다 빠르고, 만만치 않은 확실한 결정구를 갖췄으며 역시 좌완이라는 프리미엄을 가지고 있다. 채드 벨 역시 KBO에서 위력적인 활약을 할 수 있는 조건을 두루 갖추고 있다는 이야기다.

많은 장점을 가진 채드 벨이지만, 단점도 존재한다. 최근 3시즌 동안 한번도 100이닝 이상을 소화해본 적이 없다는 점이다. 풀타임 선발 경험의 부족. 이는 큰 문제가 될 수 있다. 가까이는 한화의 오간도, 비야누에바가 그랬고 멀리는 NC의 맨쉽과 왕웨이중이 그랬다. 잘 쳐줘야 스윙맨이었던 투수를 풀타임 선발로 등판시키자 온몸이 비명을 지른 것이다. 결국 시즌 내내 부상과 씨름하며 보내야 했고 결국 네 선수 모두 기대에 못 미치는 활약을 하며 짐을 싸야 했다. 채드 벨 역시 이러한 전철을 밟지 않는다는 보장은 어디에도 없다.

채드 벨은 흥미로운 투수다. 서폴드가 어느 정도 성공이 보장되어 있지만 일정 수준 이상의 활약까지는 기대하기 어려운 투수라면 채드 벨은 모 아니면 도라고 할 수 있는 유형이다. 완전히 성공하여 리그를 박살내거나, 그 자신이 박살나거나 둘 중 하나라는 이야기다. 현장 스태프 입장에서는 매우 우려되는 타입이겠지만 팬 입장에서는 이만한 매력적인 카드가 없을 것이다. 부상의 우려가 있지만 부상이 없다면 최상급의 퍼포먼스를 보일 수 있는 유형. 과연 채드 벨은 부상의 악령을 떨치고 이글스 팬들에게 환희를 안길 수 있을까. 모든 것은 채드 벨의 어깨와 팔꿈치에 달려있다. 

댓글을 남겨주세요